한국에서 “보스턴에서 집 알아보려면 리얼터를 만나 보라”는 말을 들으시면, 먼저 이 단어부터 낯설게 느끼십니다. 한국에는 없는 말이라 그렇습니다.
리얼터는 미국의 공인 부동산 중개인입니다. 한국의 공인중개사와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일하는 방식이 꽤 다릅니다. 처음 상담을 받기 전에 이 차이를 알고 계시면 질문도 훨씬 수월해지십니다. 상담에서 가장 자주 설명드리는 네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하나. ’리얼터’라는 이름의 뜻
매사추세츠에서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려면 주 정부에서 면허를 받아야 합니다. 이 면허를 가진 사람을 부동산 중개인이라고 하고, 그중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회원을 리얼터(REALTOR®) 라고 부릅니다. 협회 회원만 쓸 수 있는 등록된 이름이라, 협회의 윤리 규정을 따른다는 뜻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면허가 실제로 있는지는 누구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정부 사이트에서 이름이나 면허 번호로 조회하시면 됩니다. 처음 만나는 중개인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 두시는 편이 마음이 편하십니다.
둘. 사는 쪽과 파는 쪽 중개인이 따로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개사무소 한 곳이 매도인과 매수인 양쪽을 함께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는 분은 사는 분의 중개인을, 파는 분은 파는 분의 중개인을 따로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수자 중개인은 가격 협상, 인스펙션(inspection, 집 상태 점검) 결과에 따른 재협상, 서류 일정 관리를 사는 분 입장에서 챙깁니다.
그래서 매사추세츠에서는 중개인이 특정 집에 대해 처음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할 때, “관계 고지서(Mandatory Licensee-Consumer Relationship Disclosure)” 라는 주 정부 양식을 반드시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 중개인이 누구의 편에서 일하는지 — 매도자 쪽인지, 매수자 쪽인지, 양쪽을 함께 맡는 이중 대리(dual agent)인지 — 를 처음부터 분명히 하라는 취지입니다. 거래 도중 이 관계가 바뀌면 그때 새 고지서를 다시 받으시게 됩니다.
셋. 집을 보기 전에 서면 계약을 씁니다
2024년 8월 17일부터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MLS(Multiple Listing Service, 중개인들이 매물을 공유하는 시스템)를 쓰는 중개인은 매수자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 전에 서면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직접 방문하는 경우뿐 아니라, 한국에서 화상으로 실시간으로 집을 보시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계약서에는 중개인이 받을 보수의 금액이나 계산 방식이 분명하게 적혀야 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집을 보기도 전에 계약부터 하느냐”며 놀라시는데, 오히려 나중에 수수료 문제로 서로 오해할 일을 줄여 주는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픈하우스(open house, 누구나 둘러볼 수 있게 집을 공개하는 날)에서 중개인과 이야기만 나누시는 것은 계약 없이도 괜찮습니다.
넷. 수수료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은 중개보수에 법으로 정한 상한 요율이 있습니다.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개 수수료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협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서면 계약서에 금액을 분명히 적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약서를 받으시면 보수 부분을 먼저 읽어 보시고, 이해가 안 되는 표현은 서명 전에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한인 리얼터를 만나실 때 여쭤 보실 것
한국어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첫 상담에서 이런 것들을 여쭤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매사추세츠 면허 번호가 무엇인지, 어느 회사(브로커리지) 소속인지
- 제가 원하는 동네에서 거래해 본 경험이 있는지
- 미국 크레딧이 없거나 한국에서 자금을 보내는 경우를 도와 본 적이 있는지
- 한국과 시차가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연락하고 진행하는지
- 법률·세무 질문이 나오면 누구와 연결해 주는지
마지막 질문이 특히 중요합니다. 중개인은 거래를 돕는 사람이지, 변호사나 회계사가 아닙니다. 세금이나 명의 문제는 해당 전문가와 상담하셔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 주는 중개인이 믿을 만합니다.
저에 대해
저는 eXp Realty 소속 부동산 중개인 다이애나 김(Diana Yeji Kim)입니다. 매사추세츠 면허 번호는 9571004번입니다. 보스턴에서 16년을 살면서 세입자로, 첫 집 구매자로, 투자자로 이 과정을 직접 겪었고, 지금은 한국어·영어·일본어로 상담하고 있습니다.
미국 크레딧 없이 집을 알아보시는 경우는 미국 크레딧 없이 대출이 가능한지에, 자녀 유학 중 렌트와 구매를 고민하시는 경우는 4년 유학, 렌트가 나을까 사는 게 나을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첫 집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첫집 구매 Q/A 시리즈부터 보시면 순서가 잡히십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상담 신청에서 편하게 남겨 주세요. 한국어로 연락드립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법률·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상황은 변호사 및 회계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Diana Kim, REALTOR®, eXp Realty.
질문
자주 묻는 질문
리얼터와 한국의 공인중개사는 같은 건가요?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제도가 다릅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주 정부 면허를 받은 부동산 중개인이 거래를 돕고, 리얼터(REALTOR®)는 그중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회원을 뜻하는 이름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각자 자기 중개인을 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집을 보러 가기 전에 계약서를 써야 하나요?
네. 2024년 8월 17일부터 MLS(매물 공유 시스템)를 쓰는 중개인은 집을 함께 보러 가기 전에 매수자와 서면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직접 방문뿐 아니라 실시간 화상으로 집을 보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오픈하우스에서 중개인과 이야기만 나누는 것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중개 수수료는 얼마인가요?
미국에서는 중개 수수료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협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법정 상한 요율이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매수자 쪽 중개인의 보수는 집을 보기 전에 쓰는 서면 계약서에 금액이나 계산 방식으로 분명하게 적어야 합니다.
한국어로 상담이 가능한가요?
네. 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상담합니다. 한국에 계신 가족분과 시차를 두고 진행하시는 경우도 많아서,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천천히 확인하시며 진행하셔도 됩니다.
출처
글쓴이: Diana Yeji Kim — eXp Realty 소속 공인 리얼터, 그레이터 보스턴에서 영어·한국어·일본어로 서비스합니다.
← 전체 칼럼 보기